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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의 소감 VOV 2014 9월호 자원활동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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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97회 작성일 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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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를 다녀와서...


무더운 여름이 끝나갈 무렵 한글학교 자원봉사를 하는 딸,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외국인근로자들과 함께 하는 인권캠프에 참가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캠프라고 들었던 터라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할 줄 알았던 나는 “엄마 무슨 캠프야?”하고 묻는 아들에게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자원봉사하는 사람들과 저녁 먹고 함께 게임하고 올거야”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인권캠프는 어떤 걸까?’하는 궁금함을 갖고 오마이 랜드로 향했다.

캠프장소에 도착하였을 때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전체의 행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풍선을 불며 외국인근로자들과 함께 할 게임준비를 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본 행사를 시작하였는데 40명 남짓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하였다.

한글학교에서 보았던 낯익은 얼굴도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처음 참가하는 근로자들도 있었기에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일정을 듣고 친밀감 형성을 위한 게임을 시작하였다.

팀별 게임을 먼저 한 후 개인별 게임을 하였는데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팀을 이루자 서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열정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고 개인별 게임에서는 각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즐거운 분위기에서 자신을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

이후 각 나라별 참가자들의 활동보고를 듣고 인권문제를 다룬 영상을 볼 수 있었으며 자리를 옮겨 다과를 나누며 연극을 통해 우리사회에서의 외국인근로자들의 인권문제를 다뤄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라별 활동보고를 할 때는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3개국의 대표가 나와 우리나라 특히 부산에서의 활동사항을 알려주었는데 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너무도 잘 구사하는 것에 놀랐고,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에 통합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식개선도 함께 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영상을 보면서 산업재해를 당했을 때 우리사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약자취급을 하며 근로자가 마치 죄인인 것처럼 대하는 태도를 흔히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열악한 환경의 사업장에 고용이 되어 힘들게 일하는 근로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즉석 연극을 하면서도 고용주들에게도 교육과 관리, 감독을 통해 그들이 근로자의 약점을 잡아 노동력착취나 임금체불 등을 하지 않도록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나눠먹으며 빙고게임도 하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캠프에 참여하면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외국인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아닌 친구처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란 걸 느끼며 즐거워했다.

비록 1박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향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TV속에서만 다뤄지는 문제들로만 여겼던 일들이 아닌 우리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일들이고 그들을 돕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 먼저 생각을 바꾸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글 : 양경희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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